새해 국내 자동차시장은 신차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산 신차가 지난해보다 무려 3배이상 많이 쏟아지는데다 이에 대비한 수입차까지 무더기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국산 자동차의 국내 판매는 145만 여 대를 기록해 2002년이후 뒷걸음질 쳤던 부진을 모처럼 털어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가 전초전이었다면 올해는 불꽃 튀는 본게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지난해 모두 6종의 신차를 발표했던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회복되는 구매력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는 3배가 넘는 19종의 신차를 쏟아낸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지난해 알페온 한 종만 내놨던 GM대우는 올해는 MPV와 스포츠카 등 무려 8종의 '신차폭탄 전략'으로 국내시장 점유율 두 자리수를 회복한다는 계획입니다.

[녹취:김병수, GM대우 차장]
"GM대우는 2011년 신차 8개 차종을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그동안 부진했던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반테와 엑센트 등 소형차 2종만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다소 부진했던 현대는 올해 중대형 세단을 필두로 5종의 신차를 낼 계획이며 기아차도 4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녹취:김동주, 현대차 차장]
"5세대 신형그랜저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상반기에는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신차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국산차의 공격적 전략에 맞서 수입차들 또한 맞불작전으로 대응해 신차도입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16개 수입차 브랜드가 밝힌 올해 신차 도입 계획 차종은 57종으로 지난해보다 40%정도 늘었습니다.

선호 차종으로 보면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소형차 보다는 아예 경차나 중대형차에 수요가 몰리는 이분화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 국산 중대형차들의 값이 전반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중저가 수입차와의 맞대결 양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녹취: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
"(수입차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될 것이고 이것은 결국 국산 중대형차와 수입 중형차간의 가격 차를 줄여서 이 시장에서의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특히 올 7월부터 한-EU FTA가 발효되고 원화 절상으로 인해 독일차들의 수입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토종과 수입브랜드의 격돌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