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토GP 세이프티카 BMW M4

【카미디어】 신동빈 기자 = BMW가 엔진에 '물'을 뿌려 엔진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공개했다. 물로 실린더 내부의 온도를 조절해 성능을 높이는 것이다. BMW는 이 기술을 M4 모토GP(세계 최고의 바이크 대회)의 세이프티카에 우선 적용하고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M모델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 압축된 공기가 실린더에 들어가기 직전, 물을 뿌려준다.

BMW가 엔진에 물을 뿌리는 가장 큰 이유는 '노킹 현상 방지'다. 터보차저에서 압축된 공기가 엔진 실린더로 들어가기 직전에 물을 분사해서 실린더 속의 온도를 낮춘다. BMW 관계자는 "실린더로 들어가는 공기에 물을 뿌리면 성능이 떨어지기는 커녕 노킹현상이 줄어든다"며, "온도에 여유가 생긴만큼 실린더 내 압력을 높여 출력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물 분사 시스템은 엔진 성능 향상 뿐 아니라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유해물질도 줄여주고, 연비가 8%나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 트렁크에 있는 물탱크로부터 관을 타고 물이 전달된다, 시동을 끄면 관속의 물은 탱크로 되돌아간다

엔진에 뿌려질 물은 트렁크에 있는 5리터 정도의 물탱크에 담긴다. 탱크에 장착된 모터가 물을 앞으로 보내 엔진속도에 맞춰 물을 뿌려주는 방식이다. 시동을 끄면 전기모터에 의해 관 속의 물이 다시 탱크로 돌아가 물이 어는 걸 방지한다. 물이 바닥나면 내장된 컴퓨터가 물이 없는 상황에 맞게 세팅을 조절해 엔진 성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보완해 주기도 한다.

새로운 '물 분사' 기술이 탑재된 M4 세이프티 카는 바이크 레이스의 포뮬러원(F1)으로 불리는 모토GP에서 경주용 모터사이클들의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이 차는 최고출력 431미력에 토크는 약 56.1kg.m으로 이전 M4와 같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에서 안전을 담당하는 역할인만큼 출력보다는 새로운 시스템의 안정성 위주로 셋팅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 무슨 뜻인가요?

노킹 (knocking) - 내연 기관의 실린더 안에서 (엔진의 열이나 기타 다른 요인으로 인해) 연료가 비정상적으로 연소되면서 생기는 '이상' 폭발. 금속을 두드리는 것과 같은 소리가 난다.

모토GP(MotoGP) - 자동차 경주에 F1이 있다면 모터사이클에는 모토GP가 있다. 1년에 16개국을 돌며 18개 경주로에서 경주를 펼치며 포인트를 부여,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선수가 챔피언이 된다. 1949년 첫 개최 후 유럽 중심으로 경기가 펼쳐졌지만 1970년대 이후 일본 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