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싸게 사기
수입차는 언제 사는 게 가장 좋을까
원하는 차 판매조건·광고에 관심 필요… 견적은 여러 곳에서

자동차를 구입하기에 유리한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연말을 꼽습니다. 새 해를 맞기 전에 당해연도에 만든 차를 모두 팔아야 하는 자동차메이커의 숙명을 알기 때문입니다. 일부는 그래도 안 팔린 차가 남아 있을 경우 신년초가 구입적기라고 말합니다. 국산차에 한해 둘 다 맞는 얘기입니다.

수입차는 좀 다릅니다. 외국에선 보통 다음 연식 차를 초가을에 생산합니다. 빠르면 8월, 늦어도 9월입니다. 따라서 연말연시에는 크게 구애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입차를 사기 가장 좋은 시기는 연중 내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입차 판매조건은 연식보다는 전적으로 재고에 좌우됩니다. 수입차를 살 사람이라면, 연말을 기다리기보다는 구입 희망 차종에 부단한 관심을 갖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리고 신문광고를 유심히 봐야 합니다. 광고야말로 수입차 구입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광고내용이 판매조건을 걸고 나오는 시기라면 차를 구입할 때가 가까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입차업체는 보통 연간 단위 판매목표를 정해 본사에 주문하고, 이를 월별로 몇 대씩 수입한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문제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 때입니다. 이 경우엔 빡빡했던 판매조건에 기름칠을 합니다. 그래도 재고가 줄지 않으면 과감한 판매조건을 내겁니다. 때론 정말 마진없이 원가에 가깝게 팔 때도 있습니다. 재고가 소진돼야 다음 차를 들여올 수 있고, 차를 세워두는 데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수입차업체들이 애가 닳았을 때 쓰는 광고문구들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게 무엇을 기념해 무이자할부를 시작한다거나, 저리할부를 적용한다거나, 타던 차의 매입가격을 높여준다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이는 수입사와 딜러들이 재고를 털기 위해 비슷한 비율로 마진을 포기함으로써 제시되는 조건들입니다. 또 흔하지는 않지만 재고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 수입업체가 메이커의 협조를 얻어 파격적인 할인정책을 쓰기도 합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 절반 가격에 차를 팔았던 일부 업체의 경우가 그 예입니다.  

이런 광고들이 나오면 한 달 정도만 더 기다려 보세요. 대부분 수입차업체들이 그 달 출고나 계약에 한해서라고 못을 박지만 희망일 뿐입니다. 대신 사고 싶은 차에 대한 견적은 받아둬야 합니다. 다음 달에 정말 그 조건이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는 빨리 달려가 전월 조건으로 해달라고 떼를 쓰면 통합니다.

또 한 가지 유리하게 사는 방법은 여러 딜러에게 견적을 받는 일입니다. 지금은 수입차업체들이 딜러 단속을 통해 판매조건을 똑같이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일부 딜러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이를 지키지 않기도 합니다. 마진을 할인에 이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주지역과 그 외 지역의 딜러 3군데 정도와 접촉해 판매조건을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이 때 너무 심하게 할인을 요구하거나, 딜러 간 경쟁을 부추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소비자들 중에선 현찰로 수입차를 구입하면 판매업체에 큰 도움이 되는 걸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대단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영업사원은 오히려 현찰 구입고객보다 리스나 할부 이용고객을 더 반깁니다. 리스회사나 할부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일괄적으로 거래하는 리스회사나 할부금융사가 없을 경우 일부 영업사원은 고객 입장에서 유리한 회사보다 수수료를 많이 주는 회사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그 수수료는 소비자가 내지요. 따라서 리스나 할부를 이용할 때는 두세 군데 견적을 받아보는 게 현명합니다. 어떤 딜러는 이 수수료를 고객이 내는 할부금에서 제해주기도 합니다.

* '車테크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