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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상언] 강원도 평창은 우리나라 겨울 풍경을 대표한다.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파크 등 두 개의 대형 스키리조트를 품고 있을 뿐 아니라 오대산-선자령-발왕산 등 백두대간을 따라 이어지는 산록은 하얀 눈세상을 일궈내고 있다.
평창은 안그래도 ‘겨울나그네’로 정신이 없는데. 특히 요즘이 바쁘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다음달 1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단이 이곳을 찾기 때문이다. 올림픽 유치에 사활이 걸린 탓에 실사단의 눈밖에 나지 않으려면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한국의 알프스 삼양대관령목장
삼양대관령목장으로 가는 길은 일반 승용차로 가기에 조금은 험난하다. 횡계리를 벗어나면서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4㎞ 남짓 흔들리는 길을 지나면 목장 입구.
눈덮인 목장은 제한적으로 개방돼 있다. 입구를 지나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전망대까지만 갈 수 있다. 눈이 워낙 많이 쌓인 탓에 다른 길은 통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겨울 정취는 최고다. 비탈을 조심조심 올라 능선에 이
르면 600만 평의 광활한 들판이 고원 위에 펼쳐진다. 선자령에서 매봉과 황병산으로 이어지는 해발 850~1470m에 이르는 능선에 펼쳐진 목장은 1972년 삼양식품이 인수. 고원에 초지를 일구고 3000마리의 소를 키우면서 시작됐다.
목장은 감염을 우려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으나 드라마 <가을동화>의 무대가 되면서 수려한 풍광이 알려졌고. 이후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야인시대> <장길산> 등 10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전국적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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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목장은 눈이 워낙 많이 쌓여 4륜구동 차량으로도 오르기가 버겁다. <가을동화>의 두 주인공 은서·준서 나무를 지나 힘겹게 능선을 하나 넘자 “야호 ” 하는 함성이 울린다. 눈이 쌓인 초지 위에서 관광객들이 비닐포대를 이용해 ‘오궁 썰매’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뒤로한 채 다시 몇 굽이를 돌아 오르면 해발 1140m의 전망대. 고사목 등 모든 나무들이 동쪽으로 ‘앞으로 나란히’ 할 만큼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고 거세다.
목장의 정상은 허리까지 눈을 쌓아 놓고 위세를 떨치는 엄동설한이지만 입구 부근은 눈이 녹으면서 새로운 계절을 준비 중이다. 겨울은 이미 정점을 넘어 봄에 자리를 내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관령 품안에 펜션
삼양대관령목장으로 가는 길목에 아주 예쁜 펜션이 있다. 건물 위로 풍력발전기의 날개가 돌아가는데. 입구에서 보면 마치 지붕에 발전기가 설치된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대관령 품안엷(www.dkrpension830.com)라는 펜션의 이름도 정겹다. 마치 동화 속에서나 보이는 것처럼 예쁘게 지어진 건물은 모두 세 동. 메인 숙소 한 동. 주인의 살림집과 숙소를 겸한 한 동. 그리고 손님들의 응접실로 이용되는 건물 등이다.
전형적인 목조주택으로 내부 공간도 이색적이다. 이중 20평형 객실 2개와 19평형 1개는 2층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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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에 들어서면 원룸형인데. 천장에 사다리가 매달려 다락방으로 오르면 또 하나의 침실이 생기는 것이다. 다락방에는 두 개의 침대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천장에는 하늘로 뚫린 자그마한 천창이 내걸려 있다.
이 펜션은 또 횡계리 인근에서 유일하게 계곡을 끼고 있다. 삼양대관령목장에서 흘러내리는 송천계곡이 펜션 바로 옆을 흐르는데. 주변의 능선과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길자 사장은 “깨끗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기 위해 사람을 부리지 않고 직접 정리·정돈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단골 고객이 유난히 많다”고 자랑한다.
지난 2005년 12월 오픈한 펜션은 주말이면 빈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주중에도 미리 알아보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영동고속국도 횡계IC에서 나와 횡계리 로터리에서 좌회전. 삼양대관령목장 방향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있다. 16평형에서 21평형까지 9개의 객실을 갖췄는데. 요금은 12만~16만원이다. 인원 추가시 1인당 1만원. 033-335-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