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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해안을 달리는 드라이브는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확 트이는 짜릿함이 느껴질 것이다. 진통도 없이 해를 출산하는 의연한 바다! 그 일출 장관을 보려면 정동진으로 가자. 경복궁에서 바라볼 때 정동(正東)쪽에 자리하고 있다 하여 정동진이라 불린 이곳은 강릉시 강동면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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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지리상 가장 동쪽에서
해가 뜨는 곳이라는 정동을 가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 영동고속도로에서 동해고속도로로 노선을 바꿔 약8km를 달려가면 안인’으로 가는 국도가 나오는데 동해를 여행하려면 이 ‘안인’에서 ‘정동’까지의 해안도로를 놓쳐서는 절대 안되는 곳이기에 쭉 뻗은 고속도로를 마다하고 ‘안인’쪽으로 우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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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감으로 달려온 삭막한 고속도로를 벗어나자마자자질구레한 슬픈 사연들은 다 던져버리라는 듯 바다가 한 눈에 다 차지 못할 만큼 넓고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그 곳이 바로 ‘안인’, 안인이 우리 귀에 익숙하게 들리기 시작한 건 우리의 슬픈 분단 역사가 또 하나의 획을 그어준 사건 ‘무장공비 잠수함 침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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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서특필되면서부터다. 관광지로 둘러보기엔 왠지 씁쓸한 이 곳도 자녀를 동행한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 곳이다.
안인에서 정동까지는 약 10km. 해안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그 짧지 않은 길은 기찻길과 평행으로, 또는 엇물림으로 이어져 바다를 옆구리에 낀 채 한사코 놓치지 않으려는 애상으로 뻗어 나간다.시 한편이 저절로 떠오르는 곳. 겨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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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변의 거울 앞에서 창백한 얼굴의 자아를 만난다’ 로 시작되는 전신불수 시인 황원교의 시에서처럼 포장되지 않은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곳이 해돋이 바다가 아닐까? 눈부시게 우리를 부르는 곳, 정동진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만큼 아름다운 것이 또 있다. 해돋이를 마중나온 사람들의 표정. 갓 태어난 해를 만나는 설렘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사람 냄새. 그것은 사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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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시계’로 일약 유명세를 탄 정동진역이라 하지만 굳이 모래시계를 둘러대지 않아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바다와 가장 근접한 곳을 지나가는 해안역인만큼 살갑게 느껴지는 정동진역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기차가 기적을 울리며 해안을 달리는 풍경이라! 가슴 한 켠 아련한 그리움을 심어주는 그 풍경은 오래 기억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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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역 앞 카페 ‘sun’. 일출을 기다리는 춥고 배고픈 이들을 위해 밤새 문을 열어 따뜻한 차 한 잔을 대접해 주는 고마운 곳에서 여장을 잠시 푸는 것도 좋은 일이지 않을까? 그 곳에서 바다를 여행하는 기차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좋은 사람에게 엽서 한 장 쓸 여유도 갖는다면 ….(동해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엽서가 입구에 준비되어 있음) |
| 정동진을 중심으로 우회전하면 강릉을 지나 속초로 연결된 드라이브 코스도 그 절경이 극에 달하지만, 좌회전하여 동해시를 향한 7번 국도에 마음을 두고 떠난다. 너무도 잘 알려진 망상, 어달, 노봉, 옥계해수욕장 등이 모두 그 도로의 곁가지에 붙어있으며, 문어잡이나 오징어잡이 배가 만선의 꿈으로 드나드는 항구들이 곳곳에 있다. 스쳐 지나기만 해도 좋은 싱싱한 바다 냄새가 살아나는 동해 7번국도. 굳이, 동해로 향한 7번 국도를 고집하는 이유는 일명 ‘무릉도원’이라 일컫는 별천지 ‘무릉계곡’깊은 땅에서 맑은 숨을 쉬어보고자 함이다. 정동진에서 동해시까지는 27km, 동해시에서 무릉계곡 입구까지의 거리는 14㎞. 휴게실을 들르지 않아도 좋을만한 ‘딱 좋은 드라이브 코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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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관광지 제1호로 지정된 무릉계곡은 청옥산과 두타산 두 줄기를 배경으로 형성된 곳으로 곳곳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게 널려 있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무릉반석, 학소대, 병풍바위, 선녀탕, 쌍폭, 용추폭포, 문간재 등 빼어난 경승지와 두타산성, 삼화사, 금란정과 같은 유적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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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릉계곡을 건너가는 구름다리에 서서보면 1500여평의 넓은 바위로 천여 명이 한자리에 앉을 수 있는 무릉반석, 선인들이 지은 시구 등이 석각된 그 위로 옥류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일품이다. 그곳에서 금란정의 역사를 살펴봄직하다. 금란정은 이조말 향교 명륜당에서 공부하던 유림선비들이 1910년 일본에 의해 강제로 한일합방 당하고 향교가 폐쇄되자 이를 분개하며 울분을 달래자 뜻한 유생들이 모여 금란계라는 모임을 만들고 그 뜻을 기념하여 정각을 건립하기로 하였다가 일본 관헌들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한 자리에 후손들이 선인의 뜻을 받들어 세운 정각이라 한다.우리나라의 처참했던 식민지 현실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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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세 나라를 하나로 화합시킨 영험한 절’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삼화사가 눈길을 끈다. 1300여년의 긴 역사를 가진 고찰로서 642년 지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이 곳 두타산에 이르러 절을 짓고 ‘흑연대’라 부르다 864년 범일국사가 ‘상공암’이라 하였으며 고려 태조 때 이를 다시 ‘삼화사’라 개칭하였다고 한다. 그 변화무쌍한 역사를 지켜보면서 어수선한 우리 정국의 안녕을 빌어본다. 삼화사 앞마당에 있는 성암스님의 사리탑에 들어있는 사리처럼 진귀한 사리를 우리 가슴에도 하나씩 키워내자.
삼화사를 지나면 두타산성을 품은 두타산 자락과 쌍폭포와 용추폭포의 절경을 안은 청옥산 줄기 갈림길에서 발길을 머뭇거리게 된다. 한겨울이라면 용추폭포에서 떨어지던 물이 얼어붙어 물살무늬를 그대로 간직한 채 정지된 듯한 화폭의 연출이 볼만할 것이다. 몸과 마음이 더 자유로울 수 있다면 가 볼만한 곳
추암 촛대바위:
촛대처럼 뾰죽 솟은 모습이 기묘한 촛대바위는 바위 끝에 걸리는 일출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천곡천연동굴: 동해시 중심부에 위치한 신비한 지하세계. 총길이 1400m의 석회암 수평 동굴로 생성시기를 4~5억년전으로 추정한다. 1996년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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