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산 속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 <스위티하우스> 
도시를 떠나 자연과 하나 되어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여기 있다. 서울에서 5분 거리, 개울물 졸졸 흐르고 산토끼가 뛰노는 전원에 파묻힌 숨은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양재동 이마트에서 찻길 건너 1km쯤 들어가다 좌회전하면 멋진 스위스풍 전원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낮은 담 앞에 서 있는 빨간 우체통이 먼저 반겨주는 이곳은 ‘스위티하우스’. 서울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지만 수풀이 우거진 산 속 한복판에 자리한 전원 레스토랑이다. 평일 낮 시간인데도 삼삼오오 야외 테라스에 앉아 차 한 잔을 놓고 담소를 즐기는 손님들을 보니 어떻게 이곳까지 찾아왔나 싶다. 간판을 내걸고 장사를 시작한 지는 7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취재 한 번, 광고 한 줄 싣지 않았다. 단지 알음알음 찾아오는 단골의 소문으로만 영업을 해온 것.

휘황찬란한 조명이 반짝이는 강남 한복판도 아닌 이곳에 끊임없이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가 궁금하던 찰나, 운동복 차림의 푸근한 인상의 주인과 눈이 마주쳤다. 의료업에 종사하던 시절, 퇴임을 하면 가족끼리 오붓하게 초야에 묻혀 살 요량으로 야산이나 다름없던 이곳에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짓기 시작했다고. 설계에서 건축 자재 하나하나까지 캐나다에서 가져와 탄탄하게 지었고, 지금의 스위티하우스로 거듭났다.
총 3층인 스위티하우스의 지하층과 지상 2개 층은 가정집으로 쓰고 나머지 한 층은 스위티하우스의 메인 홀과 주방으로 사용한다. 여느 음식점처럼 주방이 따로 있지 않고 거실 한편에 누구라도 볼 수 있게 오픈되어 있다. 음식을 만들거나 차를 준비하는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가정집 거실로 설계된 홀은 집에 온 것처럼 신발을 벗고 전용 슬리퍼로 갈아신은 후 들어가야 하고, 이곳 저곳에 놓인 둥그런 도자기 접시 위에는 요즘 한창 인기 있는 갖가지 새싹 채소가 소담스레 자라고 있다. 샐러드를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가위로 잘라 솔솔 뿌려주는데 쌉쌀한 맛이 식욕을 돋운다.
아버지는 인테리어와 조경을 맡고 아들은 매니저 겸 주방 일을, 어머니는 음료를 맡고 있다. 역할을 나눠 일한 지 7년이 지나 지금은 각자 분야에서 베테랑이 다 되었다. 가족 모임처럼 편안한 분위기와 정이 흐르는 것이 이곳의 장점.
7년 전 개업 당시에는 커피와 각종 건강차를 파는 전원 카페로 시작했다. 손님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간단한 음식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수렴해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하게 되었고, 그후 욕심을 부려 지금의 메뉴 리스트를 구성하게 되었다. 지금은 샌드위치와 간단한 샐러드, 세 가지 파스타, 스테이크와 바비큐 등이 가능하다.

야외에서 즐기는 바비큐는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미리 사다 냉동한 고기는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소금과 통후추로 밑간을 한 고기를 야외 테라스에 준비된 숯불 그릴에 직접 구워 주는데 적당히 기름이 빠지고 훈향이 어우러져 인절미처럼 쫄깃하고 육즙이 풍부하다. 여기에 갖가지 쌈야채와 된장, 바비큐소스, 직접 담근 고추장아찌를 곁들이면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를 정도로 행복감에 젖어든다. 가장 최근에 개발한 상하이파스타는 닭 가슴살에 굴소스와 데리야키소스로 간을 맞췄는데 쫄깃한 파스타와 알싸한 마늘 향이 입 안에 풍성하게 퍼진다. 웬만한 유명 레스토랑에 뒤지지 않는 맛도 맛이려니와 음식을 만드는 주방장의 이력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직접 음식을 만드는 아들은 그 흔한 조리사 자격증이나 유학 경험 한 번 없었던 것. 다른 음식점에서 맛본 음식 중 가게에 내놓고 싶은 메뉴를 주방에서 독학하고, 며칠 밤낮을 연습한 후 친구나 단골의 테스팅을 거친 후 상품화하는 형식으로 메뉴를 개발한다. 이곳을 찾는 단골은 맛깔스러운 음식과 푸근함에 반해 자연스레 다시 찾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푸름이 우거진 자연과 직접 만들고 대접하는 정직한 음식이 이곳까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이유가 아닐까.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자연 속에서 여유를 찾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Information
02-507-0773 11:00~22:00, 추석, 설날 당일 휴무 | 주차 가능 | 상하이치킨파스타 1만5000원, 마리나라 시푸드파스타 1만8000원, 바비큐(돼지갈비&목살) 2만원(예약 메뉴), 꿀더덕우유 8000원 | 양재 코스트코에서 과천방향으로 한블럭 더 가서 좌회전후 1킬로 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