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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에서 매 3년마다 정기적으로 ‘아름다운 도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에는 제주도의 ‘비자림로’가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가 주어졌지만 앞으로도 계속 자연이 살아있는 도로를 만났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비자림로’.
단 하루의 드라이브로 여화 속 주이공이 되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 제주시에서 5.16 도로를 타고 20여분을 달리다 교래리 입구에서 한치의 망설임 없이 좌회전을 하시길.... 한 번 들어가면 절대 후회할 수 없는 삼나무길이 쫘～악. 이미 이 곳은 CF, 영화 촬영장소로 유명한 곳이지만 가수 G.O.D의 ‘길’ 뮤직비디오로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입구에서부터 도열하듯 쭉쭉 뻗은울창한 삼나무 숲은 따가운 가을 햇볕마저도 그늘로 만들어내니, 울창한 삼나무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라면 어느 한곳에 차를 세워놓고 가을의 정취를 맘껏 느껴 보는 것도 좋다. 울창한 숲이 도로를 따라 꼬불꼬불 늘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외국의 숲 속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이국적인 정취를 뿜어낸다. 보는 것 마저도 아름다운 이 길을 다른 그 누구보다도 나만의 연인과 함께 걷는다면.....
삼나무 가지 사이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햇빛이 자기를 봐주지 않는다고 질투하는 것처럼 더울 더 강한 빛을 내려 애를 쓰고 있는 듯 그 모습 마저도 정겹기만 한 곳 비자림로. 비오는 날이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상쾌함이란 도심 속에서 찌들어버린 마음까지 정화를 시켜주는 또 다른 삶의 활력소가 된다.
자연을 닮은 학교. 예쁘고 아담한 조천분교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동화 속 풍경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 아름다움에 반해 그 곳에 주저앉는 일은 삼가시길...
1112번 도로는 달리고 또 달려도 볼꺼리는 끝이 없다. 산뜻한 삼나무길을 지나면 드넓은 목장에서 나름대로 가을 정취를 느끼고 있는 우마들을 만날 수 있다. 양옆으로 쫘～악 늘어서 있는 승마장... 푸른 초원을 만끽했다면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름을 찾아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30여분이면 올라갈 수 있는 오름들이 서로 자신의 등을 내밀고는 어서 한번 타보라고 유혹하는 듯 하다. 저 등선을 타고 올라 제주를 바라보는 모습은 어떨까? 시간 여유가 있다면 달리는 차를 세우고 한번쯤 올라가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차창 밖에서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차를 세우고 푸르름이 가득한 비자림으로 가는 길은 아주 이색적이다. 저 멀리까지 펼쳐져 있는 밭들 사이사이에 경계선을 나타내는 돌담들... 까만 현무암을 하나하나 쌓아 올린 모습이 바람이 불면 쓰러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스럽기만 하다. 아슬아슬 하면서도 이웃 밭과의 경계선을 나타내는 것이 내 땅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아 왠지 믿음직스럽다.
돌 하나하나 마저도 아름다운 길 비자림로에서 눈과 귀, 가슴이 아름다워지는 1112번 도로, 포근한 가을의 정겨움이 가슴 속까지 전해오는 길을 찾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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