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해금강과 외도해상농원

맑은 바다위로 유람선이 달릴 때마다 여러가지 감흥을 주는 해금강은 섬과 기암괴석 주변을 지나노라면 어느곳 하나 탄성이 터져나오지 않는 곳이 없다.

겨울 하늘의 코발트 블루와 쪽빛 바다색이 눈부시게 시린 풍광을 연출하는 곳. 흰 포말이 기암절벽을 두드리는 곳에서 바다낚시 하는 태공들이 있는 풍경이 있는 곳. 그 아름다운 풍경 사이로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드라이브 길이 있는 곳이 거제섬이다.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면적이 넓고 충무반도와 대교로 연결되어 있다. 칠백리 긴 해안선에 60개의 섬을 가지고 있는 거제군에는 거제 33경으로 일컬어지는 명승지가 즐비하다. 그 가운데 해금강(갈곳도)과 지심도, 구조라, 와현해수욕장, 학동 몽돌밭 등이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해금강으로 가는 길 가운데 거제대교를 건너 덕호-둔덕-서정-산양으로 이어지는 해안길을 택하면 재미있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산양에서 동부저수지를 지나 학동으로 내려오는 산길은 구절양장처럼 곡선길의 연속이다. 학동에서 푸른 바다를 곁눈질하며 10여리 남짓 달리면 거제 해금강에 도착한다. 보통 거제섬의 동남쪽 갈곶리에 있는 갈곶도와 주변의 크고 작은 섬들을 통칭해 해금강이라 부른다. 해금강에는 십자동굴, 촛대바위, 사자암 등 빼어난 절경이 많아 쪽빛 바다물 위를 유람선을 타고 다니며 구경할 수 있다.

맑은 바다위로 (FDA에서 공인한 청정해역) 유람선이 달릴 때마다 여러가지 감흥을 주는 해금강은 섬과 기암괴석 주변을 지나노라면 어느곳 하나 탄성이 터져나오지 않는 곳이 없다. 갈곶도 해안 절벽 위는 짙은 상록수림으로 뒤덮여 있어 약초들이 많아 약초섬으로 불린다. 갈곶리 마을과 도장포 등지에는 서너 척의 유람선이 있어 해금강일대를 일주할 수 있다.

해금강 유람선이 바다로 나가면 잊지 않고 들러 오는 곳이 외도 해상농원이다. 외도는 지난 4월 문을 연 이곳은 주인인 이창호씨(65)가 27년동안 가꾼 개인 섬이다. 해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섬 전체는 은은한 음악이 흐르고 독특한 조각과 멋진 건물, 그리고 아열대풍의 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잘 꾸며진 산책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외도의 구경거리 가운데 하나는 전망대 화장실이다. 밑은 화장실이고 위는 전망대로 이 건물에 들어가면 해금강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보통 유람선은 외도에 배를 대고 1시간 정도 여유를 주는데 관광객은 누구나 섬을 둘러본 뒤 다시 유람선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뭍에서 섬 서쪽 코스로 들어 온 해금강에서 다시 출발하는 거제섬 동쪽 코스는 학동까지 되돌아 나온 다음 구조라와 와현 해수욕장을 들러 장승포를 거치는 길이다. 구조라는 해수욕장으로 경치가 뛰어나고 청정해역답게 물이 맑다. 1.1km에 이르는 모래사장 뒤로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이어지는데 겨울에도 잔잔한 모래밭길을 거닐며 차고 깨끗한 겨울바다의 향기를 맡기에 제격인 곳이다.

여기서 거제도로 접속하는 방법을 한 번 살펴보자. 거제도 관광지로 가는 길은 크게 세 갈래다. 부산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장승포항을 경유해 가는 거제도 동쪽 뱃길, 통영항에서 벽파수도 (한려수도)를 따라 진입하는 거제도 서쪽 뱃길, 그리고 통영시를 지난 다음 거제대교를 건너 거제군내 도로를 따라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거제섬 드라이브는 별 특색 없어 보이는 거제대교를 건너 바로 오른쪽 길로 접어 드는 거제섬 서쪽 길을 택한다. 거제대교부터 장승포로 이어지는 14호 국도는 4차선 확장공사가 끝나 소통이 원활하다.

구조라와 와현 해수욕장 가까이에는 임진왜란때 쌓았다는 수정봉성, 구천계곡, 지심도, 구리치등대, 용주사등의 명소가 있어 들러볼만 하다. 장승포를 거쳐 신현으로 되돌아 나올 때 신현 근방에 있는 포로수용소 자리를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별미 생선의 신선도 문제와 주방장의 회뜨는 솜씨, 초고추장의 맛 등이 횟집의 좋고 나쁨을 가늠하는 잣대이지만 여러집이 모여 있는 횟집촌에서는 사전지식이 없어 갈등을 겪기 마련이다. 거제도 장승포의 구촌 방파제에도 여러 횟집이 몰려 있어 선택에 어려움을 겪지만 부일횟집을 알고나면 고민이 사라진다. 부영횟집(0558-681-2789)은 싱싱한 도다리, 개루치, 숭어들을 푸짐하게 담아 내는 모듬회가 유명한데 참기름을 듬뿍 친 된장에 찍어먹는 것도 별미이다.

 

하룻밤 쉴만한 곳 (지역번호 0558) 거제도에서 가장 큰 곳은 장승포시이다. 따라서 숙박시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다. 장승포에는 2급호텔인 대우옥포 관광호텔(687-3761)이 있고 해금강이 있는 갈곶리에는 장급 여관인 해금강장 호텔(633-1530)이 있다. 장승포와 옥포 부근에는 삼성장(635-3535), 동원장(635-4171), 대금장(635-2867) 등이 있어 잠자리를 편하게 구할 수 있다.

 

운전메모 ■ 거제대교를 건너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 곳에서 오른쪽 길을 택하면 산양-구천리-학동 몽돌밭으로 이어지는 지름길로 올 수 있다. ■ 학동 몽돌밭에서 14호 국도를 따라 5.2km를 내려오면 다대리에 이르는데 이 구간이 해안선을 따라가는 환상의 드라이브 길이다. ■ 다대리에서 도장포가지는 조금 좁은 듯한 길, 그러나 관광버스가 교행할 정도이고 포장이 잘 되어 있으므로 안심하고 진입해도 된다. ■ 되돌아 가는 길은 다대리-학동-구조라-와현을 지나 장승포로 가서 거제의 신선한 먹거리를 맛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