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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에서 쌍계사 입구에 이르는 5㎞ 구간은 나그네를 도취하게 만드는 황홀한 벚꽃 터널의 향연을 펼친다. 여기에 화개장터 벚꽃 축제가 더욱 흥을 돋운다. 또한 쌍계사에서 소중한 문화재를 돌아보고 지리산 제일의 불일폭포 앞에 서면 그 장엄한 자태에 압도당한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은 예로부터 영남 지방과 호남 지방간의 물물교류의 장으로 유명했다. 조영남의 가요 `화개장터'의 가사를 음미해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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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벚꽃 터널의 향연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현대 문명에 밀려 옛 시골장의 정취를 맛보기 힘들게 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자연이야 어디로 가겠는가? 화개 벚꽃 길은 예전과 다름없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화개면 중심가에서 쌍계사 입구에 이르는 약 5㎞ 구간이 바로 10리 벚꽃길이다. 이른바 `화개 벚꽃길'은 4월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여 4월 10일을 전후하여 활짝 핀다(해마다 만개 시기는 다소 차이가 있다). 쌍계사 진입로 양편에 늘어선 벚꽃 터널의 향연은 나그네를 도취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벚꽃 피는 시기와 때를 맞추어 열리는 `화개장터 벚꽃 축제'도 다양한 볼 거리를 선사한다. 1993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한 이 축제에서는 옛 장터의 분위기를 다소나마 느낄 수 있어 아쉬움을 달래준다. 가장 인기 있는 행사는 `고로쇠 약수 시음회'이며 이외에도 연예인 초청 무대, 농특산물 전시 및 판매 등의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96년에는 4월 5일의 전야제를 시작으로 8일까지 열렸다. 화개 벚꽃길의 황홀경을 만끽한 뒤에 쌍계사에 들르면 소중한 문화재들이 기다린다. 신라 성덕왕 22년(723년) 삼법화상이 창건한 쌍계사는 최치원이 글을 짓고 쓴, 우리나라 4대 금석문(金石文)의 하나인 진감선사 대공탑비(국보 47호)를 비롯하여 쌍계석문, 팔영루, 금당, 범종, 사천왕수, 마애불 등의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쌍계사에서 약 2㎞, 1시간쯤 산을 오르면 지리산 제일의 불일폭포와 만난다. 높이 60미터의 웅장한 물줄기가 장관인 불일폭포는 지리산 8경의 하나로 꼽히는 절경으로서 그 앞에 서면 넋을 잃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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