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파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앵커>

며칠 차를 쓰지 않았더니 시동이 안 걸린다면 무엇을 살펴보시겠습니까? 제일 먼저 라이트죠. 그런데 잘 꺼져 있었다면 블랙박스가 방전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CJB 조용광 기자입니다.

<기자>

석 달 전 새 차를 구입한 신 모 씨, 이틀 동안 세워둔 차량의 시동을 걸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원인은 차량용 주행 영상 기록장치, 이른 바 블랙박스.

전후방을 촬영하는 카메라가 밤새 작동하면서 배터리가 방전됐던 겁니다.

[신 모 씨/청주시 복대동 : 라이트를 켜고 내리거나 실내등 켜고 내렸을 때만 방전되는 줄 알았는데 블랙박스 때문에 방전된다니까 많이 황당하네요.]

배터리는 두세 차례 방전되면 교체해야 합니다.

결국, 그 피해는 차 주인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블랙박스가 작동할 때와 작동하지 않을 때의 전력 소모량을 측정해 봤습니다.

30밀리암페어이던 전압이 블랙박스의 전원을 켜자 열 배 가까운 280밀리암페어 이상까지 상승합니다.

최근에는 블랙박스 제조업체들이 주차 시 일정 전압에서 전원을 차단하는 신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원 자동 차단기능이 없는 경우 주차 시 블랙박스의 전원을 빼거나 촬영모드를 24시간이 아닌 주행 중으로 전환해야 배터리 방전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재석/자동차 정비업체 대표 : 블랙박스는 꼭 필요한 건데 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이틀 정도 장시간 주차를 할 경우에는 블랙박스 전원을 빼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교통사고나 범행 현장 등의 목격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는 블랙박스가 차량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도 낳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경훈)

라이트 껐는데 車 방전…블랙박스가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