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연비와 배기가스 배출기준을 크게 강화하는 내용의 규제책을 발표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가스 배출을 억제하고 석유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연방 정부 차원에서 취한 첫 규제 조치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다. 소비자들은 연료비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석유 수입을 위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을 줄여 더 많은 돈을 국내에서 쓰고 저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석유를 더 적게 사용하고 오염 물질은 더 적게 배출되니 경제 전반적으로도 효율이 높아질 것이다.”

이 규제책에 따르면 오는 2016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평균 연비는 ℓ당 15km 이상이어야 하고 배기가스 배출량은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야 합니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캘리포니아 주와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번 발표를 환영했습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규제책을 환영한다. 이 규제책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을 3분의 1, 석유 소비를 3분의 1 줄일 수 있다.”

[앨런 멀러리/포드 회장]
“우리는 앞으로 에너지 독립, 에너지 안정, 지속가능한 연료 개발에 대한 투자와 실행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새 규제책 시행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새 기준에 부합하는 차량 1대를 생산하는 데는 적어도 600달러가 더 듭니다.

하지만 정부와 자동차 제조사들은 규제책 실행에 많은 비용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연료비 절약 효과가 확인되면 소비자들도 기꺼이 수용할 거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동아닷컴 이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