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자동차에는 모두 그 나라에서 정하는 규격에 맞는 번호판이 달려 있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명찰'이나 '주민등록증' 정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자동차의 번호판이다. 번호판의 규격, 색상 등은 나라별로, 혹은 지역별로 다양하다. 자동차용 번호판의 모양은 거의 대부분 사각형의 모양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대개가 알루미늄판으로 만들어지는데 우리 나라와 일본, 미국 등지의 번호판 크기가 비슷하고 유럽 지역은 좀 긴 장방형으로 되어 있다.

비슷해 보이는 크기의 번호판이지만 우리 나라의 것이 승용차용으로서는 가장 큰 가로 335mm, 세로 170mm이며, 일본의 것이 330mm,175mm로 그 다음의 크기, 그리고 미국의 것이 12인치(304.8mm)에 6인치(172.4mm)로서 가장 작다. 우리 나라와 일본은 크기뿐 아니라 색상과 글씨체에 관한 규격이 각각 전국적으로 동일하지만, 미국은 같은 나라 안에서도 주마다 서로 다른 색상과 스타일을 가진다. 또한 미국의 번호판은 개인 취향에 따라 내용과 색상,무늬등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유럽지역의 번호판 크기는 120mmX720mm로서 모든 유럽국가가 크기는 통일되어 있으나 국가별로 색상,글씨체,제작방법 등은 같지 않다. 영국은 번호판을 아크릴로 만드는데 차량 전면에 붙이는 것은 백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후면은 노란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써 차량의 전 후면도 구분하여 놓았다. 독일이나 프랑스 등은 크기는 120mmX720mm로 동일하지만 재료는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으며 색상은 흰 바탕에 검은 글씨이다.
경우에 따라서 유럽공동체의 상징인 11개의 노란 별이 푸른 바탕에 둥글게 배열된 마크가 인쇄 되기도 한다.

번호판에 새겨지는 글자는 우리 나라는 지역명 (광역시 이상의 도시명) 또는 도명과 한글식 순서표기 방법인 가나다라‥‥‥ 등과 아라비아 숫자 네 자리이며, 일본도 우리와 거의 동일한 내용과 방법으로 번호판을 새긴다.
 

그리고 우리 나라는 사업용 차량과 비사업용(자가용) 차량의 번호판을 색상으로써 구분해 놓았지만 다른 나라에는 이러한 구분이 없는 경우도 많다. 색상 구분에서는 미국은 시대별로 색상을 달리 하는 경우도 있는데 캘리포니아주 같은 곳에서는 70년대에는 검은 바탕에 노란색 글씨로써 번호판을 칠했으며, 70년대에는 파랑색 바탕에 노란색 글씨를, 80년대에는 백색 바탕에 숫자는 짙은 청색을,'CALIFORNIA'라는 지역명칭에는 빨간색을
썼다. 90년대에는 80년대와 같지만 CALIFORNIA 글씨를 인쇄체에서 필기체로 바꾸었다. 번호판의 내용은 미국은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7자리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3MAB824등과 같이 조합하여 사용하는데 특정한 이름이나 내용을 넣을 수도 있다.

각 나라의 문화적 특성이나 관습에 따라 좋아하는 번호판 숫자 또는 싫어하는 숫자가 가지각색인데 우리 나라는 4가 많은 번호판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고, 7자가 많은 번호판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서양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라든가 하는 등등의 까닭으로 7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내용의 번호판은 여러 가지이겠지만 비교적 공통적으로 선호되는 것은 'IMGR8' 이라는데 이것의 발음이 "I'm great." 와 동일하게 읽힌다고 해서 이 번호가 인기 있다고 한다.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에는 번호판의 크기가 스타일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발전시키는 데
장애요소로 작용할 때도 있다. 사실 우리 나라와 일본, 미국을 위한 번호판 부착면의 크기는 우리 나라 것의 크기를 기준으로 설정하게 되면 별 문제는 없지만 유럽지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유럽 번호관의 길이인 520mm를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차량이 유기적 곡면을 가진 형태의 스타일이라면 유럽에서는 차량의 스타일에 따라서는 520mm나 되는 긴 번호판이 부착되기에 부적합한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차량의 후면부에서 종종 나타나는데,

그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폴크스바겐의 비틀(Beetle)에서 나타난다. 비틀의 뒤 데크의 엔진후드는 마치 볼록한 공처럼 생겨 있어서 '긴' 평면의 번호판을 달기에 다소 장애가 생긴다. 그리하여 이러한 경우를 위하여 유럽의 일부국가에서는 앞에는 종전의 긴 규격으로 달고 후면에는 거의 우리 나라 번호판 정도의 크기로 다시 만든 번호판을 다는 경우도 있다. 

<자료출처 : 조형교육刊 '자동차 이야기'에서>
  

자동차 번호판의 역사

차는 기하급수로 늘어나는데 이상적인 번호시스템을 발견 못해 한글이 번호판에 다 동원되어 머리를 혼동시키고 있다. 자동차의 신분증인 번호판은 세계 처음으로 달도록 의무화시킨 곳은 프랑스이다.  

1893년 파리경찰이 시속 30l, 이상인 자동차에 차주의 이름과 주소 등록번호를 기재한 철판을 차앞 외쪽에 달도록 했다.  이후 1900년부터 유럽전역에서 시행되었고 영국번호판 제1호는 리셀백작의 자가용 '네피어'호에 달았던 A1으로 오래 보관되어 오다가 1973년 자선경매에서 1만4천파운드(1억6천만원)에 팔려 가장 비싼 번호판이 되었다.

현재 사용되는 번호판으로 금보다 비싼 것이 있다. 투기가 심한 홍콩사람들은 3과 8을 좋아한다. 3은 홍공인들의 공용어인 광동어로 생(生)의 발음을 가졌는데 뜻은 '건강하다''번창하다'로 상업경기에 예민한 홍콩인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숫자이고, 8자는 역시 광동어로 발(發)의 음에 가까운데 '뻗쳐나간다' '발전한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3과 8이 가장 많이 든 번호판이 최고의 인기이고 다이야몬드 값이다.
홍콩정부는 이 행운의 숫자들이 들어 있는 번호판을 모아 경매사업을 하는데 제1회 때에는 모두 3천만홍콩달러(약32억원)를 벌어들여 복지사업기금으로 썼다고 한다.

지금까지 가장 고가로 경매된 것은 어느 부동산업자가 1963년 7월 103만 홍콩달러(9억100만원)에 사들인 3388번이라 한다.
홍콩정부는 이들 번호판을 팔거나 상속할 수 없도록 법제화시켰다. 그 주인이 죽거나 홍콩을 떠날 때에는 정부에 반납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오리이자동차상회라는 승합자동차회사가 처음으로 전국 9개노선을 허가받아 자동차영업을 시작했던 1904년 초부터 검은 색 철판에 흰글씨로 오른쪽에는 등록한 도시이름을 한문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쓰고 왼쪽에는 경찰에서 준 두 자리 아라비아 숫자를 기재해 처음에는 앞에만 달았다.
<자료출처 : 전영선의 "자동차 이야기"중에서>

■ 미국의 자동차 번호판의 역사

일세기에 이르는 미국 자동차 번호판의 역사는 많은 시행착오와 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00년대 들어 말이나 마차등의 교통수단을 대체하는 자동차가 등장하였다. 자동차 보급이 늘어감에 따라 미국의 각 주에서는 자동차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게 되었고, 이 관리방법중의 하나가 자동차 번호판을 발급하여 차량에 부착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미국 자동차 번호판 역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번호판은 1900년대 초반 부터 발행되기 시작하였다. 주별로 번호판을 처음 발행한 시기는 조금씩 차이가 나며, 번호판의 모양과 형태도 서로 달리하고 있다.  각 주에서는 자기 주를 상징하는 사물이나 동물을 번호판에 그려 넣기도 하였고, 주의 슬로건을 새겨넣어서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같은 주내에서도 발행시기에 따라 번호판의 모양과 형태, 내용이 다양하다.  번호판의 변화에는 그 주에 거주하는 주민의 의견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는데, 이것은 미국의 강력한 지방자치제도 때문으로  미국의 강력한 시민의 힘을 보여주는 한 예이기도 하다. 현재에도 자동차 등록및 관리에 대한 권한은 각 주정부에서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중에 한가지 예외가 있는데 이것은 번호판의 크기다. 1950년대 12 X 6 인치로 통일 된 미국의 번호판의 크기는 현재에도 변하지 않고 있다.